
◆ SMBC 일본 시리즈 2026 제4차전 소프트뱅크 4-2 DeNA (28일, 미즈호 페이페이 돔)
소프트뱅크의 2년 연속 일본 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된 스기야마 카즈키 투수(28)가 스포츠 호치에 독점 수기를 기고했다. 이번 시즌 개막 직후인 4월에 벤치를 내리쳐 왼손 골절 부상을 입었던 그는 재기를 도모하며 55경기에서 1승 2패 35세이브를 기록, 2년 연속 최다 세이브의 영예를 안았다. 일본 시리즈에서도 전 4경기에 등판해 1승 3세이브로 감투상을 수상했다. SNS상의 비방과 중상모략을 견뎌낸 강속구 마무리 투수가 '속죄의 1년'을 글로 남겼다.
마지막에 좋은 모습으로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홈구장 마운드에서 맛본 일본 제일의 자리. 최고의 순간이었다.
올해는 내내 '골절의 그 일'이 마음 한구석에 걸려 있었다. 2년 연속 타이틀을 획득하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오직 '속죄'하는 마음뿐이었다. 5월에 복귀한 이후로는 속죄의 시간이라 생각하며 매일을 보내왔다.
작년에는 최다 세이브 타이틀을 획득했고 팀은 일본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완전히 연소해 버렸다. 장래에 메이저리그에서 던지고 싶다는 꿈은 있지만, 제도상 쉽게 이룰 수는 없다. 앞날을 내다보며 야구를 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올 한 해는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 할까?'라며 개막 때부터 타오르는 무언가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동기부여를 높이기 위해 숫자에 집착했다. 일희일비를 반복하는 가운데 4월 11일을 맞이하고 말았다. 에스콘 필드에서 열린 니혼햄전. 4점 차로 앞선 9회에 2안타 1볼넷으로 1실점했다. 개막 후 7경기 중 3경기째 실점이었으며, 평균자책점은 9.00이 되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강판된 후 벤치를 때리고 있었다.
고쿠보 감독님은 프로 야구 인생에서 가장 큰 은혜를 느낀 분이다. 감독으로 취임하신 첫해인 24년, 처음으로 시즌 내내 1군에 정착할 수 있었다. 작년부터 중요한 9회를 맡겨 주셨다. 그분을 배신하고 '자신이 저지른 일의 중대함을 깨달아라'라는 말을 들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하루라도 빨리! 라는 마음으로 의지를 다졌고, 5월 6일에 1군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일은 단 1이닝을 막아내는 것뿐이다. 그래서 세이브 기회에서 실패하면 죽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가라앉는다. 8월 26일 롯데전(ZOZO)에서는 2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해 시즌 세 번째 세이브 실패를 기록했다. 다음 날 감독실로 불려 갔다. '9회에서 내려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내가 말했던 기억이 나지만,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면 오늘도 9회에 나가줘야겠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 한마디에 다시 기운이 났다.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어떻게든 실패 없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일본 제일이 되는 순간에는 기쁨이 폭발했지만, 평소에는 가능한 한 마운드에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참고 있다. 이기든 지든 담담하게 있고 싶은 것은 안티 팬이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다. SNS에서의 비방 중상이나 살해 예고까지 받은 적이 있다. 4월에 골절상을 입었을 때는 지금까지 중 그런 반응이 가장 많았다. 댓글 창을 폐쇄했을 정도였다. 일본 시리즈 중에도 비판을 해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인터넷에서 공격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화가 나기도 하지만, 공격하는 이들은 이름도 밝히지 않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반응하기보다 주변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될 존재가 반려견인 치와와 비비다. 동물은 배신하지 않는다. 울고 있으면 곁으로 다가와 주며, 치유가 되는 존재다. 정말이지 고쿠보 감독님과 비비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던 1년이라고 생각한다. (소프트뱅크 투수)
◆스기야마 카즈키 1997년 12월 7일 시즈오카 출생, 28세. 스루가 소고 고등학교에서 미쓰비시 중공업 히로시마를 거쳐 2018년 드래프트 2위로 소프트뱅크에 입단했다. 2024년에 중간 계투로서 처음으로 1군에 안착하며 50경기에 등판했다. 2025년에는 시즌 도중부터 오수나를 대신해 마무리 투수를 맡아 31세이브로 최다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도 35세이브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같은 타이틀을 획득했다. 프로 통산 208경기 등판, 11승 11패, 28홀드, 67세이브, 평균자책점 3.16. 192cm, 106kg. 우투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