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럭서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26'(12~15일, 도쿄돔)에 출전하는 사무라이 재팬이 3일 미야자키 합숙을 시작했다. 이구치 타다히토 감독(51)은 타순에 대해 언급하며 와일드카드(OA)로 소집한 롯데의 야마구치 코키 외야수(26)를 4번 타자로 지명했다. 2023년 대회에서 중심 타선을 맡았던 DeNA의 마키처럼 사무라이 재팬의 주포로 성장하는 곡선을 그리겠다는 구상이다.
야마구치는 가슴이 뜨겁게 떨렸다. 남아서 특별 타격 연습을 하던 중, 이구치 감독이 말을 걸어왔다. "4번 타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해내고 말겠다는 기분이다." 지휘관으로부터 직접 전달받은 중책. 의욕이 솟구치지 않을 리 없었다. 배트를 쥔 손에 한층 더 힘을 주어 휘둘렀다.
8년 차인 이번 시즌 113경기에 출전해 개인 최다인 38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재능을 완전히 꽃피우며 와일드카드(OA)로 사무라이 재팬에 합류했다. 합숙 첫날을 마친 감독은 "기본적으로 야마구치는 4번 타자가 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롯데 감독을 맡았던 이구치 감독 밑에서 4년간 뛰었던 '애제자'가 일장기의 중심 타선을 책임진다.
중책을 완수한 끝에 밝은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17년 대회는 야마카와(소프트뱅크), 23년 지난 대회에서는 유일한 WBC 출전 멤버였던 마키(DeNA)가 4번 타자를 맡았다. 마키는 해당 대회에서 중심 선수로서 팀을 이끌며 대표팀 주력으로서의 지위를 확립했다. 프리미어 12와 WBC에서도 활약했다. 야마구치도 성공 가도를 달린 선배들과 같은 단계를 밟아나가고 싶어 한다.
이구치 감독은 "톱 팀의 주력이 될 실력이 있다. 프리미어 12(멤버)에도 들어갔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출전을 목표로 하는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예선을 겸한 프리미어 12는 개최 시기 등의 관계로 메이저리거 없이 치러질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야마구치의 존재는 크다. 새로운 4번 타자도 사령탑과 마음이 같다. "이번에 좋은 모습을 보여서 프리미어 12에 선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무라이의 주포를 향한 길을 착실히 걸어가고 있다.
프리 배팅에서는 좌중간을 향한 추정 130미터짜리 홈런을 포함해 31번의 스윙 중 6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감독이 바로 뒤에서 뜨거운 시선을 보내는 가운데 좋은 컨디션을 어필했다. 그는 "뒤에서 엄청난 압박감이 느껴졌다"며 웃었다. 단기전일수록 승부를 결정짓는 장타력은 필수적이다. 그는 "'그게 넘어가?'라고 할 만한 것이 나의 홈런이다. 낮은 직선타로 도쿄돔에 꽂아 넣고 싶다"며 '4번 타자 홈런'을 예고했다. 각성한 거포가 압도적인 파워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간다.
◆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서의 사무라이 재팬 4번 타자: 2017년 대회에서는 야마카와가 전 경기에 4번 타자로 출전했다. 첫 경기인 한국전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했다. 2023년 대회에서는 WBC 멤버로도 선발되었던 마키를 4경기 중 3경기에서 4번 타자로 기용했다. 한국과의 결승전에서는 2점을 뒤진 5회에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역전승의 발판이 된 추격의 한 방을 날리며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