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시픽 리그 라쿠텐 5-1 오릭스 (1일·아키타)
모든 힘을 쥐어짰다. 기대를 담은 성원을 받으며 라쿠텐 드래프트 2순위 이토 타츠키 투수(23·와세다대)가 끝까지 던졌다. 3점 차로 앞선 6회 2사 만루 상황. 한가운데 높은 146km 직구로 야마나카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최대 풍속 20m의 옆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6회 4피안타 3볼넷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프로 통산 2승째는 고향에서의 금의환향 승리다. "안도감과 함께 기쁜 마음입니다." 아키타의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왔다.
아키타현 미사토정 출신으로, "모두가 따뜻하다"며 고향을 자랑스러워한다. 중학교 때부터 미야기현의 슈코 중학교로 진학했기에, 프로 입단 전까지 코마치 스타디움에서 등판한 적은 없었다. 지난 6월 13일 아키타에서 열린 DeNA와의 팜 리그 경기가 첫 등판이었다. 당시 경기에서는 5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으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오른 이번 마운드에서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최고 시속 148km의 직구에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8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사랑하는 가족 앞에서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버지 마나부 씨, 어머니 유코 씨, 형 쇼 씨, 할머니 노부코 씨가 1루 측 좌석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아버지는 구장에 들어설 때 '들뜨지 마라, 힘주지 마라'며 말을 건넸다. 의욕이 넘칠 아들을 생각한 따뜻한 한마디에 기뻤다. 초등학생 시절 아버지로부터 '전체를 살피라'는 가르침을 받았던 이 우완 투수는 위기 상황에서도 주변을 둘러보며 당당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프로 데뷔 첫 선발부터 2연승을 거두며 팀의 3연패를 끊어냈다. 요시이 감독은 "신인답지 않은 투구"라며 찬사를 보냈다. 강심장을 가진 23세의 선수가 고향에서 늠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미야우치 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