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시즌을 2년 만에 B클래스로 마친 오릭스. 팀 평균자책점 리그 최하위인 3.96이 보여주듯, 투수 부문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투수진을 담당했던 아츠자와 카즈유키 코치에게 투수진 운용의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부상자가 많아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것은 변명일 뿐입니다.” 1군 투수진을 담당하는 아츠자와 코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부상자가 많아 이번 시즌 선수 운용이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아츠자와 코치는 “부상자는 어느 팀에나 발생하지만, 그에 대비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 년 내내 너무 많이 일어났습니다”라고 회상했다.
이번 시즌 투수진의 상황에 대해 아츠자와 코치는 "수요와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습니다"라고 표현했다. "투수진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을 정도로 빠른 사이클이었습니다. 육성 선수를 포함한 투수 전원이 전력이라고 생각하고 1년 전체를 운영하는 구상을 했지만, 예정했던 선발 로테이션도 불펜 운용 방식도 한마디로 매우 빨랐습니다. 투수 코치를 하다 보면 그런 상황이 실력을 보여줄 기회이고, 그때를 대비해 보완해 줄 선수를 반드시 준비해 두지만 그 사이클이 너무나도 빨랐습니다." 선발 로테이션이나 중간 계투, 마무리의 사이클을 단기, 중기, 장기로 계획을 세우는 투수 코치에게 부상자 발생 등의 돌발 상황은 어느 정도 예상 범위 내에 있었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부상자 발생과 재활 복귀 지연 등 이례적인 상황이 잇따르면서 경험이 풍부한 아츠자와 코치조차 불펜 운용을 포함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예상을 뛰어넘는 '부정적인 순환'입니다. "조금 더 (1군 등판까지) 준비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마운드에 올릴 수밖에 없었던 경기가 몇 경기 있었습니다. 그런 경기는 단 한 경기라도 줄여야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인원수는 채워야 합니다. 그날의 베스트 라인업을 짜야 하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도 사실이고, 이겨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세계는 결과가 전부입니다. 지려고 라인업을 짜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개막부터 주로 선발로 기용했던 테라니시 나루키 투수를 4월 하순부터 중간 계투로 돌리고, 7월 하순부터 다시 선발로 복귀시킬 수밖에 없었던 것도 예상보다 빠른 로테이션 주기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테라니시를 중간 계투로 기용했지만, 그것이 있었기에 야마사키 소이치로나 무쿠노키 렌 같은 투수들이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곳에 한 명만 더 있었다면 더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었겠지만요. 그 이상으로 선발 투수진의 로테이션이 돌아가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테라니시에게 선발로 돌아가 달라고 했습니다." 야마사키-무쿠노키-마차도로 이어지는 승리 공식을 확립할 수 있었던 것은 팀의 승리를 위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준 테라니시의 존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후반기부터 벤치 담당인 아츠자와 코치와 불펜 담당인 히가 모토키 코치의 보직이 맞교대되었다. '5할 승률로 전반기를 마친 뒤, 기폭제까지는 아니더라도 흐름을 바꿀 무언가가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그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팀을 위해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했을 때, 플러스가 된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무언가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타지마 다이키 투수의 중간 계투 전향이나, 9월 들어 무쿠노키 대신 야마사키를 8회에 투입하는 등 불펜 운용으로 승수를 쌓는 동시에, 현역 시절 선발 경험이 없는 히가 코치가 벤치에서 투수 기용을 경험할 수 있다는 효과도 있었다.
3년 차를 맞이하는 기시다 마모루 감독을 내년 시즌에도 보좌하기로 결정된 아츠자와 코치. 아직 내년 시즌의 역할은 알 수 없으나, 추계 연습에서는 토마츠 카이세이 투수와 사이토 쿄스케 투수 등 젊은 투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걸며 투구 폼을 지도하는 모습이 보였다. 예상 범위를 벗어난 투수진의 사이클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아츠자와 코치의 수완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취재·문=키타노 마사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