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6 퍼솔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시픽리그 파이널 스테이지 제2차전 소프트뱅크 6-2 니혼햄 (15일, 미즈호 PayPay)
마지막에 4번 타자가 모든 것을 가져갔다. 동점인 9회말 1사 만루 상황. 구리하라는 호쾌한 스윙으로 우중간 테라스석으로 타구를 보냈다. "인생에서 처음입니다. 기분 좋네요"라고 말한 끝내기 만루 홈런은 CS(클라이맥스 시리즈) 역사상 2009년 니혼햄의 슬레지 이후 두 번째 기록이다. 극적인 한 방으로 3연승 돌파를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퍼시픽 리그 타격 2관왕의 자존심을 보여주었다. 직전의 1사 1, 3루 상황에서 3번 타자 곤도가 자동 고의사구로 걸어 나갔다. 본인은 이날 3타수 무안타로 고전하고 있었다. '불타는 마음보다 긴장감이 더 컸다'고 회상했다. 압박감에서 벗어나 유유히 다이아몬드를 한 바퀴 돌았다. '모두가 마중 나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이라며 동료들의 기쁨을 부추겼고, 엔터테이너인 선수회장은 격한 축하를 받았다.
클라이맥스 시리즈 기간 중 경기 전 연습에서는 구단의 제안으로 선수와 스태프 전원이 리그 3연패 달성 당시 제작한 티셔츠를 착용했다. 가슴에 새겨진 'CHAMPIONS'라는 문구를 보며 전의를 다졌다. 연습 중 배경음악은 싱어송라이터 바운디(26)의 메들리였다. 이를 요청한 사람은 구리하라였다. 그는 "사심이 들어갔다"며 장난스럽게 웃었지만, 음악으로 기분을 고조시켜 최고의 결과로 이끌어냈다.
오랫동안 호크스의 4번 타자 자리를 지켜온 고쿠보 감독도 "저 상황에서 결정짓는 것은 역시 대단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치고 싶다는) 의욕은 앞서겠지만, 그렇게 쉽게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팀의 중심 타자를 맡고 있는 선수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했다.
어드밴티지의 2승을 포함해 이로써 4승 0패가 되었다. 3년 연속 일본 시리즈 진출까지 이제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시즌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서는 같은 니혼햄을 상대로 2연승하며 승기를 잡았으나, 이후 3연패를 당하며 역전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고쿠보 감독은 "어쨌든 3승을 거두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매 경기 필승을 강조했다. 한편 구리하라는 "내일 승부를 결정짓고 싶다"고 힘차게 선언했다. 기세를 올리기에 충분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만큼, 이대로 주춤하지 않고 단숨에 정상으로 달려갈 기세다. (모리구치 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