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카라카와 유키가 3일 소프트뱅크전에서 마지막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카라카와는 현역 은퇴 발표 후인 9월 23일 세이부 2군 경기에서, 니시카와 마나야를 상대로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던진 2구째 커트볼로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등판에서는 다리를 들어 올린 후 병진 운동까지의 움직임이 평소와 달라 보였다. 카라카와에게 확인하자, "던지는 법을 잊어버렸을지도 모르겠네요(웃음)"라고 농담을 던진 뒤, "움직임이 조금 멈춰 있어서, 그걸 보고 흐름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불펜 투구 수를 늘려 수정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은퇴 등판을 앞두고 "지금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도록, 그리고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커트볼입니다"라며 준비를 이어갔다.
그리고 맞이한 은퇴 등판. 1군 통산 192번째 선발 마운드에 오른 카라카와는 첫 타자 마사키 토모야를 상대로 초구 144km 커트볼이 빠졌으나, 2구째 144km 커트볼로 지켜보게 한 뒤 3구째 외곽 144km 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해 1볼 2스트라이크를 만들었고, 마지막은 145km 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카라카와는 마사키를 범타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고, 그 뒤를 이은 것은 동갑내기 마스다 나오야였다. 구원 카트를 타고 마운드로 향한 마스다는 마운드에 도착하자 카라카와와 포옹했다. 카라카와와 마스다라고 하면 2년 전 '승리의 포옹'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승리의 포옹”이 처음 이루어진 것은 24년 7월 27일 라쿠텐전이었다. 카라카와가 6이닝 90구를 던지며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선발 투수로서는 18년 7월 5일 오릭스전 이후 첫 승리를 거두었고, 수호신 마스다가 마지막을 마무리하며 승리의 포옹을 나눴다. 시즌 2승째를 거둔 8월 10일 오릭스전에서도 승리 후 마스다와 껴안으며 기뻐했다. 이에 대해 카라카와에게 묻자, “지난번 센다이에서 이겼을 때 (마스다) 나오야에게 반응이 너무 덤덤했다는 말을 들어서, 감정을 담아서 한 것입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올해 두 번 있었던 '승리의 포옹'. 2025년에도 선발 카라카와가 던지고 수호신 마스다가 마무리하며 승리의 포옹을 몇 번이고 나눌 생각이었다. 카라카와는 1월 23일 인터뷰에서 "몇 번을 해도 좋을 만큼 기쁜 일이라 자율 훈련도 함께했고, 더 많이 하고 싶다"라고 말했으며, 마스다 또한 1월 27일 인터뷰에서 "(카라카와) 유키가 완투나 완봉을 해주면 좋겠지만, 저희도 이제 나이가 있다 보니 마음처럼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도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것이 팀의 승리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기에 전력을 다해 서로 돕고 싶다"라며 의욕을 다졌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1군 공식전에서 승리의 포옹을 나누는 순간이 단 한 번도 없었고, 이번 시즌 역시 은퇴 경기 전까지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마스다는 "최근에는 (카라카와) 유키에게 승리구를 건네주었을 때가 잘 막아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이었죠. 유키가 던지는 경기에 나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했었는데, 은퇴 경기에서 카라카와가 던진 후 마운드에 올라 오랜만의 포옹이 실현되었다.
카라카와와 마스다는 같은 '89년생 세대'로, 현재는 라쿠텐 유니폼을 입고 있는 스즈키 다이치, 24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이노우에 세이야 등과 함께 오랫동안 마린스를 이끌어왔다.
경기는 1-1로 맞선 9회말, 야마구치 코키가 백스크린으로 제35호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끝내기 승리를 거두었다. 은퇴식에서 카라카와와 마스다가 나눈 포옹은 감동적이었다. 팀 동료와 팬들로부터 두루 사랑받았던 등번호 19번이 조용히 유니폼을 벗었다.
취재·문=이와시타 유타